아기가 젖을 먹다 밀어내면 마음이 쓰입니다. 평균적으로 먹는 우유의 양을 우리 아이는 왜 남기는지 속상합니다. 채소도 골고루 먹이려고 곱게 다지고 볶아서 잘 먹는 음식에 살짝 섞습니다. 집집마다 개발한 편식에 대처하는 비법이 있습니다. 그중에 그래도 잘 통하는 육아비법이 있는데요, 음식에 관련한 이야기를 같이 읽고 아이와 요리를 해보거나 다양한 먹을 재료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놀다보면 음식재료와 친해진다는 것이예요. 누가 뭐래도 이야기는 마음을 열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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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모양이 정말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감탄할 때가 있지요. 그림책 속 과일의 모양과 색감, 속알갱이 한알 한알의 섬세한 무늬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예술작품이지요.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입에 넣었을 때 깨어나는 감각을 아기와도 같이 느껴볼 수 있습니다. 한 편의 그림책이 이렇게 순간에 집중하는 힘을 키워주는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고양이가 생선을 싫다고 하고 당나귀가 당근을 싫다고 합니다. 토끼는 그 맛있는 상추에 애벌레가 있다고 싫다고 합니다. 부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여러 동물친구들이 아기가 맘마를 먹는 것을 봅니다. 누가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도는 것처럼, 밥 안먹는 아이들에게는 그런 퍼포먼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럿이 같이 먹는 것도 방법이지요. 그리고 아기는 밥을, 토끼는 상추를, 고양이는 생선을 먹어야 몸이 튼튼해집니다.
아이들이 잘 안먹는 음식중의 하나가 잡곡이지요. 까끌거리거나 딱딱하다며 잡곡들을 골라냅니다. 콩, 보리, 수수, 좁쌀 등 이름도 예쁜 곡식들의 모양도 살펴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즐기다 보면 조금 친근해지지 않을까 바래봅니다. 그보다 우리 어른들부터 먼저 잡곡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