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건 적건 속상하고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잘 놀다가, 혹은 싸워서, 맘대로 안 돼서, 섭섭해서, 실망해서 이유는 수없이 많지요. 그런 마음이 드는 순간은 모두 다를 거에요. 어떤 상황에 속상하고 울고 싶다면 지금 이순간 그 사람의 소중한 마음이고 감정이지요. 하지만 그 감정을 오랫동안 참거나 다른 사람에게 쏟아내거나 폭발하게 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의 마음까지 화나고 상처를 주게 되지요.
속상하고 화날 때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정을 어루만지고 다시 회복하여 즐거움과 기쁨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으면 좋겠지요. 주인공들이 어떻게 자신의 화난 마음, 울고 싶은 마음을 추스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정하게 지낼 수 있는 모습으로 바꾸는지 보여주는 책을 소개합니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자신은 어떻게 화나고 속상한 마음과 마주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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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날, 속상한 날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상상 놀이를 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날고, 창문에 비친 바다에서 물고기들이 나와서 함께 날아다니며 신나게 놀지요. 물고기, 고양이, 나뭇잎, 새들을 만나 신나게 춤도 춥니다. 점점 더 높이, 더 멀리 날며 울적한 마음을 날려버립니다. 그네를 타며 실컷 상상놀이를 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가 혼자서도 자신을 달래고 활기를 찾는 힘이 있음을 알수 있지요.
눈밭에 화풀이를 해도 속상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꽃 덤불이 살랑거려도 마음에 찬바람만 불어요. 세상에 내편이 아무도 없는 것같아 혼자 있고 싶고 어디론가 숨고 싶은 날 터벅터벅 걷습니다. 작은새를 따라가고,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 소리를 듣고 그러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들어서니 아이는 나무 그늘이 자신의 마음을 꼬옥 품어주는 듯 편안해지고 잔잔해집니다.
- 형이 친구들과 자전거 타러 가는데 따라가서 뒤처지니까 그냥 돌아가라고 해요. 그렇게 말하는 형이 밉고 신발도 벗겨져서 속상하고 업친데 덥친격이에요. 길에서 천천히 가는 달팽이를 보며 자기가 달팽이를 닮았다고 생각해요. 느리면 어때, 하늘 보며 가면 되지, 달팽이와 자신에게 하는 말이에요. 더 넓은 세상을 보며 밉고 속상한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요. 마냥 형만 탓하고 자기만 탓하느라 주저앉지 않는 모습이 씩씩하고 좋아보여요.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가 나를 미워한다면 어떤 기분일지요?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무엇일지, 미워하는 마음이 계속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요? 미움이란 감정을 고스란히 파고들며 미움에 대한 자신의 답을 찾아가요. 자신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면 계속 미워하는 마음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요. 그래야 기쁘고 즐거운 감정도 가질수 있으니까요.
소피가 곰 인형을 가지고 재밌게 놀고 있는데 언니가 자기 차례라고 빼앗고, 엄마는 언니 편만 들어 너무 화가 나요. 강렬한 색과 선으로 화산이 폭발할 듯 솟아오르는 장면에서 소피의 화난 마음이 생생하게 전해져요. 소피는 폭발하기 직전 집을 뛰쳐나와 숲까지 힘껏 달립니다. 나무 위로 올라가니 멀리 강물이 보이고 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감싸는게 느껴지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 책을 보는 사람도 소피의 편안해진 마음이 느껴지겠지요.
마음이 부글부글 화가나고, 짜증날 때, 소리 지르고 싶어요. 못된 아이가 친구를 괴롭히고 나를 모함할 때,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나고 우주까지 폭발할 것같죠. 친구는 자기도 소리 지르고 아무한테나 화풀이 하고 싶을 때, 그럴때마다 화난 마음을 그림으로 맘껏 그리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요. 친구처럼 아빠처럼 그림도 그리고 숨도 쉬어보고 쿨쿨 잠도 자면서 기분을 좋게 하려고 해봅니다. 그래도 최고는 호루라기 불면서 캥거루처럼 뛰는 거래요. 나는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생각해봐요.